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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 Original][전직 패션 에디터가 본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 #6 일본 남자도 K드라마에 빠졌다? - 코로나 시대에 일본인이 집에서 노는 법

이수진
2020-09-18
조회수 217

지구상의 사람들이라면 지금 모두가 겪고 있는,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 코로나 시대.

일본은 지난 5월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긴급사태선언'이 끝난 이후로도, 계속 코로나 감염자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모두가 집에서 나오기를 꺼려하고 있다. 일단 아이의 학교는 소독액, 마스크와 함께 개학을 했고, 남편은 재택근무가 가능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직장에 나가고는 있지만 최소한의 일과 이외의 시간은 자유롭게 외부 활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긴 여유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 나와 여기 모두에게 계속 되고 있다.


이 시기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건 일본도 마찬가지. (사진출처=Dime.jp)


밖에 나가지 않고 주거공간인 집에서 모든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홈루덴스(Home-Ludens)’라는 신조어가 지금처럼 들어맞는 시기가 또 있을까. 여기 일본의 사람들도 강제적 홈루덴스가 된 지금, 되도록이면 집에서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궁리들을 하고 있다.


하루 한 잔씩 이었던 커피 타임은 하루 여러번으로 바뀌어, 이젠 티도 여러 종류 구비하게 되었다. (직접 촬영)


보통 여가 시간에 짐(GYM)으로 운동하러 다니던 주변 사람들은 이제 집에서 유튜브를 보며 홈 트레이닝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일본의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홈 트레이너로 ‘마리나 타케와키’라는 30대의 주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있다. 그녀는 3분에서 10분 정도의 짧은 홈트레이닝 동영상을 끊임없이 업로드 한다. 길어봐야 10분이니 그렇게 힘든 운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죽을만큼 힘들죠? ‘지옥의 11분이 지나면 보람찹니다!’ 라는 주옥같은 멘트로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실, 온라인 수업을 하는 아이들이나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남편들의 삼시세끼를 준비해야 하는 코로나 시대의 주부들에게 10분 이상의 운동은 사치다. 하지만, 그들에게 딱 맞는 컨텐츠로 주부들의 아이돌이 된 마리나 타케와키는 내 주변 친구들에게 ‘마리나 사마(마리나 님)'라 불리며 대낮 일본의 거실을 장악하고 있다.


유튜브 백만 돌파 기념 골드 버튼을 받은 마리나 타케와키. 주부들의 아이돌이다. (사진출처=yahoo.co.jp)


하루 11분씩 하면 살이 빠진다는 마리나의 댄스 트레이닝. (사진출처=yahoo.co.jp)


일본에서 팬데믹이 만들어준 여가 시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으로 넷플릭스를 통한 한국 드라마 시청이 있다. 사실, 이제까지의 한류의 소비층은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들, 주부들로, 그들이 한국의 드라마나 K-POP을 즐기는 것이 주류였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한류는 집밖으로 나갈 수 없는 중년 남성들에게까지 전파되었다. 일본의 넷플릭스에서 한참동안 인기 프로그램 순위 1위가 <사랑의 불시착> 2위가 <사이코지만 괜찮아> 3위가 <이태원 클라쓰> 일 정도였다. 분명 일본의 넷플릭스 순위인데 한국 드라마가 계속 1, 2, 3위를 차지하고 있어, 넷플릭스 화면만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헷갈린다. 특히 <이태원 클라쓰>는 남성 팬들이 꽤 많다. 심지어 <이태원 클라쓰>를 좋아하는 일본의 남자 개그맨들이 이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을 하기까지 했다. 방송 중에는 서툰 한국말로 ‘괜찮아요’라든가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면서 즐거워 한다. 이쯤되면 일본에서 사는 한국인으로서 ‘집에서 놀기의 달인 상' 이라도 만들어 줘야할 것 같다.


코로나 사태로 일본에서 부흥기를 다시 맞이한 한류 컨텐츠. 정말 많은 드라마가 인기다. (사진출처=society5.net)


오늘의 넷플릭스 순위다.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과 2위의 강남미인, 3위의 싸이코지만 괜찮아. 사진엔 안보이지만 이날은 5위가 이태원 클라쓰였다. (사진출처=netflix)


또 다른 현상은 많은 일본 사람들이 그동안 바쁜 스케줄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대대적인 집정리와 함께 집꾸미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특히, 오랜동안 집에서 생활해야만 했던 청소년이나 온라인 수업으로 신선한 기분전환이 필요한 대학생들은 밖에서 보내지 못하는 시간을 집에서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이제까지와는 다른 집’을 원하고 있다. 사춘기의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방을 카페처럼 꾸미기 열풍이 불고 있다. 얼마 전엔, 우리집에도 그 열풍이 도달해 아이와 함께 오사카의 항구, 난코에 위치한 이케아를 찾았었다.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그들도 집에서 보내는 이른바 ‘고퀄리티의 시간'을 위해 이곳을 찾았으리라.

북적이는 사람들을 피해 재빨리 조명과 작은 테이블, 그리고 방에 놓을 작은 소파 등을 구입해 집으로 돌아오면서 우연히 딸의 친구와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 집은 페인트를 사서 아이방의 벽을 보라색으로 칠하고 있다고 했다(호오.. 나는 그래도 양반이군.. 하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는 건 비밀이다).


 이케아 오사카 쯔루하마(大阪鶴浜)점.


일본에는 이번에 우리가 방문했던 '이케아' 같은 해외의 거대한 가구점도 입점해 있지만, 원래도 가구와 소품의 로컬 브랜드가 많다. 오히려 일본 사람들에겐 이케아보다 더 선호하는 브랜드들이기도 하다. 일본의 집은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집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기에, 그 작은 집의 크기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브랜드인 프랑프랑(Francfranc), 로프트(Loft), 토큐핸즈(Tokyuhands)와 같은 곳에서 예쁜 소품이나 작은 가구를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 이들 브랜드 보다는 좀 더 저렴하고, 소품보다 가구들을 위주로 판매를 하는 인테리어 체인점인 니토리(Nitori)나 도쿄인테리어(Tokyo Interior)같은 곳들도 있다.


인테리어 브랜드 프랑프랑의 특유의 인테리어 코디네이션. (사진 출처=francfranc.com)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니토리의 인테리어 코디네이션. (사진 출처=Nitori-net.jp)


이들 브랜드는 큰 백화점에 하나의 점포로 입점해 있기도 하지만, 거의 작은 백화점 수준이라 할 정도의 크기로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의 전철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좋은 곳에 있어 일본의 비싼 땅값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잘 되는 것을 보면 그 수요를 가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급 인테리어 숍으로는 더 다양하고 많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코로나 시대의 작은 즐거움을 찾기 원한다면 지금 소개한 브랜드들에서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니토리는 대부분 숍을 크게 전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kawlu.com)


프랑프랑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인테리어 브랜드로, 비교적 백화점이나 몰 안의 작은 숍들이 많다. (사진 출처=bridesdiary.site)


아마 한국에서도 이 시기에 많은 ‘집에서 놀기의 달인’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 처음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집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었다. 일을 쉬게 되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자 시간을 때우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해 늘어나는 몸무게로 인해 ‘빵만들기'는 중단을 해야만 했다. 그 다음엔 삼시세끼에 아주 정성을 들여 건강식을 만드는 것에 집중해 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길게 가지는 못했다. 이 시기, 일본의 다른 사람들도 이런 저런 방법을 생각하며 어려운 시간을 되도록 즐겁게 보내려고 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코로나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쓰다 보니, 어쩌면 이런 것들이 잠깐 동안의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사는 자연스러운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르는 옛날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홈루덴스가 되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시기에 일본에도 한국의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유행했다. 집에서 친구와 만들어 마셔 본 달고나 커피. (직접 촬영)


[이수진]

한국에서 열심히 일만 하다가 약 16년전, 결혼과 동시에 일본으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마리끌레르><하퍼스바자><보그걸> 등의 잡지에서 십년 조금 넘게 패션 에디터를 하며, 여러 나라를 다니고 느낄 기회가 많았지요.  현재는 일본 오사카의 <국제교류센터> 등에서 통역, 번역, 한국어 강사, 그리고 <Goodday Minoh>라는 일본의 FM라디오에서 한국어 DJ도 맡아 활동 중입니다. 일본은 정말 신기하게도 한국과 닮아 있기도 하고, 정말 다른 점도 동시에 가진 나라입니다. 이제부터 우리가 아는 듯 모르는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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