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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기행]코로나가 바꾼 점심 풍경, 선택받는 점심 메뉴 | 투뿔등심

박지안
2020-09-04
조회수 195

8월 중순 코로나가 확산하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여기도 확진자, 저기도 확진자라고 하는데 그나마 일을 하거나 걸어 다닐 때에는 마스크를 쓸 수 있지만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식당에서는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시작했다. 도시락을 직접 싸가는 것은 꾸준히 실행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집으로 도시락을 배달 시켜 아침에 들고 갈까?" 싶어 찾아보았더니, 대부분 냉장 상태로 배송되어 회사에서 간편하게 먹기에 만만치 않았다. 결국, 근처에서 테이크아웃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근했다.

하루 이틀이라면 가벼운 샌드위치나 햄버거, 김밥으로 대신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코로나 시대를 버텨가기 위해서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포장 가능한 메뉴들을 모아놓은 플랫폼'을 떠올리다 결국 '배달의 민족'을 켰다. 흥미로운 사실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로 전환이 되면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 팁이 급속히 0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매장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확연히 줄었기 때문일까? 업장에서는 배달 팁을 감수하고라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었다. 든든한 한 끼를 찾기 배달의민족에 올라온 업체들을 샅샅이 뒤져보았다.

"배달이 가능한 곳 중에 괜찮고 맛있는 곳이 있을까?"

한참을 찾다 보니 SG다인힐에서 운영하는 투뿔등심이 보였다. 고깃집이 무슨 메뉴를 어떻게 배달하는가 의아했는데 다행히도 '점심 도시락'이 있었다. 리뷰도 괜찮았다. 첫날은 배달의 민족을 통해 주문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매장이 멀지 않아, 이튿날에는 직접 매장으로 전화하고 픽업하러 갔다. 픽업의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라이더가 배달해주는 것보다 좀 더 빨리 받을 수 있었다. 도시락을 픽업하여 돌아오는 길, 나 외에도 많은 사람이 다양한 메뉴를 포장하여 회사로 돌아가는 것이 보였다. 대부분 배달의 민족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기보다 근처 검증된 매장에서 빨리 포장하여 가져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었다. 포장 음식의 전성시대였다. 궁금했다. 포장 음식에서는 멋진 공간과 친절한 서비스가 보이지 않는데, 과연 어떻게 전달하고 제공해야,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투뿔등심에서 포장해온 점심 도시락을 열어보았다. 네 개의 도시락통에는 메인 메뉴, 겉절이를 포함한 반찬 세 개. 그리고 밥과 곰탕 국물이 각각 따로 포장되어 있었다. 일반적인 도시락은, 하나의 큰 배식판 일회용 용기에 담아주어, 반찬들이 섞일 위험이 있는데, 이곳의 도시락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국물이 배어 나올 수 있는 한식이었지만, 개별 용기에 담아주니 깔끔하고 먹기가 편했다.



첫날 주문한 차돌 구이 영양 부추 도시락은 고소하게 구운 차돌과 부추의 합이 좋았다. 바로 만들어 따끈따끈한 차돌 구이에 함께 나온 부추를 얹어 먹으니, 매장에서 먹는 것 못지않게 맛이 있었다. 살짝 느끼하다고 여겨질 때쯤 겉절이를 곁들이니, 아삭하면서도 달콤한 겉절이가 끝 맛을 개운하게 잡아주었다. 일반적인 김치 대신 깔끔한 맛의 겉절이가 도시락에 더욱 잘 어울렸다.



두 번째 날 주문한 오삼불고기 도시락도 한 끼 식사로 든든했다. 불 맛이 살짝 입혀진 오삼 불고기를 따끈한 흰밥에 얹어서 먹으니 맛있었다. 나물, 계란말이 반찬도 매운맛을 중화 시켜 함께 곁들여 먹기 좋았다. 무엇보다 가장 만족했던 것은 함께 나온 따끈한 곰탕 국물이었다. 도시락을 먹을 때면 아무래도 음식이 조금 말라있어 종종 체하곤 했었는데 따뜻하고 고소한 맑은 곰탕 국물을 곁들이니 속이 편안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도시락이었지만 메뉴의 구성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을 통해, 먹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다.

밥을 먹고, 정리를 하며 생각했다.

이곳은 음식도 맛있었지만 전달하는 과정에 '섬세함'을 담아 판매하고 있었다. 차돌 부추와 오삼불고기가 맛있는 곳이 비단 이 집뿐이겠느냐만, '먹기 편하게 담아주고, 매장에서의 경험이 도시락에서 크게 사라지지 않도록 섬세히 배려해주는 곳'은 의외로 찾기 어려웠다. 이전에 인터넷에서 확인했던 이곳의 도시락 포장 용기와 오늘 받은 것이 다른 것으로 보아 끊임없이 고민하며 발전시키고 있는 것 같았다.

코로나로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 요즘. 신세계푸드의 도시락 매출은 전월 대비 27%, 편의점 매출은 30% 증가했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포장 음식 전성시대이다. 그런데, 과연 모든 포장 음식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까? 어떻게 포장하여 전달해야 여러 음식점들 중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공간과 서비스를 팔던 매장들이 갑자기 음식을 포장해서 팔아야 하는 요구에 직면했다. 시대의 급작스러운 요구에 맞서 부지런히 대응하고 변모하는 업체들은 어려움 가운데도 버텨나가고 있었다. "이런 시대에 잘 버티기 위해서는 무엇을 마음에 담아야 할까?" 라는 고민이 있었는데 도시락을 먹으며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람들이 선택하는 식당의 기준이 공간의 우수성이나 친절한 서비스에서 다소 바뀌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음식의 본질인 '맛'과 음식을 먹는 '고객'을 생각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었다. 변화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에 관해 여러 생각이 하게 된 점심이었다.



[박지안]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의 고민과 노력이 궁금했습니다. 그들을 탐험하는 지혜의 눈(智眼)을 가지고자, 지안기행을 기록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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