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에 기고한 지 기간으로는 반년이 가까워오고 횟수로는 막 10회를 넘겼다. 현역 건축가가 부동산 매체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도전적인 과제다. 물론 다원화된 현재 사회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건축과 부동산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 그리고 서로 구별되는 지점을 잘 헤아려서 살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 믿는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처음 연재를 시작하면서부터 언젠가는 ‘레거시 플레이스’란 주제로 연재를 이어가 보리라 생각했었고 이제 그 때가 왔다. 레거시(legacy)라는 영어 단어에는 묘한 이중성이 있다. 단독으로 사용될 때 그 의미는 ‘유산’으로서 나름 긍정적이거나 적어도 가치중립적이다. 그러나 그 뒤에 다른 단어가 붙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레거시 시스템’은 컴퓨터 업계에서 사용하는 ‘하위 호환’이라는 개념으로서 새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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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을 시작과 끝으로 삼되, 그 사이의 다양성을 최대한 경험하려 한다. 서울 구도심에 자리를 잡아 전국과 해외로 활동 범위를 키웠고, 현대 건축가이면서 한옥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글과 강연을 통해 넓은 세상을 직접 만나고 있다.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공부했고 김종성과 김태수의 사무실에서 실무를 익혔다. ‘무지개떡 건축’이라는 개념을 창안하여 이론과 실무 양쪽에서 자신의 건축 세계를 만들어왔다. 대표작으로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 <원앤원 63.5>, <춘원당 한방병원 및 박물관>, <무카스 사옥>, <씨마크 호텔 호안재>, <노스테라스> 등이 있으며 <한옥이 돌아왔다>, <무지개떡 건축>, <가장 도시적인 삶> 등 7권의 단독 저서를 출판했다. 서울시건축상, 대한민국한옥대상, 대한민국공공디자인대상, 김종성건축상, 건축역사학회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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