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with SPI

프롭테크의 진화와 우리가 가야할 길

2020. 04. 21·
전경돈
0

(주)리판의 전경돈 대표와 함께 프롭테크 시장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 REPAN PropTech Insight 모아보기

사진 출처: Sutterstock

한 달 전 처음 REPAN(리판) 뉴스레터를 만들어서 보냈더니 여기저기서 축하 반 우려 반이 담긴 전화와 문자를 많이 받았다. 하긴 내 나이 또래의 많은 분들이 커리어를 축소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는 때에 난데없이 왠 프롭테크 회사를 차렸는지 의아해하는 것이었다.

지금 이 때에 필자는 왜 프롭테크 회사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프롭테크는 또 무엇일까? 지난 2019 년부터 심심찮게 언론에 등장한 프롭테크(PropTech)의 사전적의미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하며,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 조달 분야로 분류할 수 있다.’ 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프롭테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새로운 기술일까? 그렇지는 않다. 프롭테크의 역사를 정리해보면 프롭테크는 1.0 시대, 2.0 시대를 거쳐서 이제 막 3.0 시대에 막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프롭테크 1.0 시대

우리가 프롭테크라는 말을 쓰기 전에도 엄연히 ‘Pre-Proptech 시대’는 존재했다. 다름 아닌 엑셀(Excel)이다. 엑셀은 지금까지 모든 부동산 투자 기관들이 아직도 쓰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엑셀을 시초로 그동안 부동산의 모든 목록이나 프로세스의 기록이 수기에서 디지털로 전환됐다. 그리고 이제 이 엑셀은 프롭테크를 만나 더 발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난 25 년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투자 관련 업무를 하면서 가장 요긴하게 썼던 프로그램들의 시대를 ‘프롭테크 1.0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RGUS, YARDI, MRI, COUGAR 등 상업용 부동산 자산관리에 도움을 주던 소프트웨어들이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들은 매우 폐쇄적이고 비용도 비쌌으며 회사 내 일부 숙련된 직원만 쓸 수 있을 만큼 쓰기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그렇지만 그 정교함은 지금도 최고여서 아직도 현업에서 쓰이고 있으며, 이 들 중 몇몇은 프롭테크 서비스로 진화중이다.

‘프롭테크 2.0 시대’는 광범위한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이 만들어낸 시대로, 이때 향상된 정보 소싱 및 전송의 기술을 기반으로 Zillow, Trulia, 직방, REDFIN 같은 회사가 등장했다. 이 회사들은 중개사 위주의 정보를 투명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개하여 소비자들이 시장동향을 잘 이해하고 그에 따른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데이터를 활용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공유경제의 출현으로 Airbnb 와 WeWork, Spacious 같이 물리적 공간과 사용자를 앱으로 연결하는 회사들이 출현 했는데, 이런 회사들은 물리적 공간의 임대, 구매, 판매망 구축을 공급자와 최종소비자가 직거래로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그에 따른 효율성과 데이터는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롭테크 3.0 시대’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전자) 계약이 그 중심에 있다. 예를 들면 카사 코리아, ChromaWay, Propy, KlickOwn 등 디지털 증권을 이용한 거래나 스마트(전자) 계약서가 그 내용인데, 상용화 단계로 가기에는 아직 사회적 합의나 법률 등의 제도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어서 정착하기 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부동산 산업에 이용한다면 현재까지의 대면을 통한 거래 방식에서도 생길 수 있는 위/변조를 모두 없애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가 가능하고, 대면 계약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어 극도의 효율성을 만들어 낼 것이다.

프롭테크 3.0 시대를 맞이하며, 내가 보는 프롭테크의 비전은 ‘3S’로 요약할 수 있다. ‘Speed, Simple, Saving’이 그것으로, 프롭테크를 사용함으로써 거래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Speed), 부동산의 복잡한 거래나 프로세스를 단순화 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Simple). 더 나아가 이런 거래상의 시간과 복잡함을 기술로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투자, 거래, 매니지먼트 등의 모든 부분에서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Saving).

이러한 효용성 때문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프롭테크가 어떤 방향으로 더욱 발전할 것인지에 대해 더욱 기대하게 되고, 많은 돈이 시장으로 흘러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부동산이라는 종합 산업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시장과 산업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확신에 오늘도 열심히 REPAN(리판)을 만들어 가고 있다.

※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은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SPI)에 있으며, 무단 캡쳐 및 불법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

댓글 등록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