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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워크 시대, 사람들은 언제 본사로 출근하고 언제 원격으로 일할까?

2021. 07. 20·
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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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주도할 디지털 중심 시대의 업무 환경은 어떻게 바뀔까?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로켓펀치‘와 결합된 분산 오피스 ‘집무실‘을 만드는 알리콘이 데이터로 풀어내는 미래의 업무 환경 이야기, 그 첫 번째 시리즈 ‘데이터로 만드는 업무 환경’

 

👉 데이터로 만드는 업무 환경 모아보기

*해당 콘텐츠는 7월 27일에 멤버십 전용 콘텐츠로 전환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하이브리드 워크 시스템’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일하는 방식이 본사 출근과 원격 근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워크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015년부터 100% 원격 근무 방식으로 일한 로켓펀치 팀 (現 알리콘)을 이끌고 있는 필자도 그런 관점에 매우 동의한다.

필자의 경험과 시장의 흐름을 통해 보건대 하이브리드 워크 시스템은 크게 두 방식으로 수렴될 것이다.

 

(1) 직무 특성에 따라 따라 원격 근무, 사무실 근무 선택

원격 근무가 더 효율적인 개발·연구 직군 등은 흩어져서 일하고, 모여서 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기획·경영관리조직 등은 모여서 일하는 방식이다.

필자가 이끄는 알리콘도 이 방식으로 일한다. 100% 온라인 기반 서비스 ‘로켓펀치’를 만들던 시절에는 100% 원격 근무 방식으로 일할 수 있었지만, ‘집무실’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게 되면서 모여서 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팀도 생겼기 때문이다. 마감재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실물 모형도 제작해야 하는 공간 개발 팀이 원격으로 일하는 것은 당연히 비효율적이지 않겠는가?

상대적으로 소형 프로젝트가 빠르게 진행되는 스타트업 또는 연구개발 중심형 조직이 이 업무 방식을 많이 채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2) 업무 스케줄에 따라 원격 근무, 사무실 근무 선택

전 직원들이 필요에 따라 본사와 분산 오피스, 자택 등을 오가며 일하는 방식이다. 팀 회의 등 정해진 일정이 있을 때 본사에 모여서 회의를 진행하고, 회의가 없을 때는 출퇴근 거리가 가장 짧은 오피스 혹은 집에서 업무를 보는 방식이다.

필수적인 대면 회의를 특정 요일에 몰아서 하고 다른 날에는 흩어져서 일하면 사무실 내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로 개인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맡은 업무 영역이 명확하고 중장기 프로젝트가 많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회사들이 채택할 방식으로 생각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업무 스케줄에 따라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선택하는 조직은 언제 본사에 모여서 일하고, 언제 흩어져서 일할까?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이 그런 데이터를 알게 된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케줄형 하이브리드 워크를 선택한 조직은 언제 모이고, 언제 흩어져서 일하는가?

필자의 이전 기고글 ‘잠들지 않는 세대가 일하는 공간’에서 언급된 소프트웨어 대기업 A와 기술 인프라 대기업 B의 최근 8주간 집무실 이용 데이터를 살펴보자. 수천 명이 넘는 직원이 일하는 두 기업 모두 필자가 큰 조직들이 많이 채택할 것으로 예상한 ‘스케줄형 하이브리드 워크’를 선택했다.

<소프트웨어 대기업 A의 요일별 집무실 이용 데이터>

월/화에 비해 수/목/금에 더 많은 직원들이 분산 오피스 집무실로 출근한다. 주 초에 집중적으로 회의를 하고 수/목/금에는 개인 집중 업무를 하는 것 같은데목요일에는 일부는 다시 본사로 출근하는 것 같은 그래프가 인상적이다. 한주 리뷰 회의를 목요일에 하는 것일까?

<기술 인프라 대기업 B의 요일별 집무실 이용 데이터>

B의 그래프는 훨씬 극적이다. 월요일에 비해 화~금 사용량이 거의 두배에 가깝다. 월요일에 대면 회의나 미팅을 몰아서 하고 화~금에는 흩어져서 개인 업무에 집중하는 업무 방식을 채택한 것 같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프로젝트 호흡이 더 긴 기술 인프라 기업의 특성이 나타난 것일까?

두 데이터를 종합하면 주초인 월/화는 중심업무지구의 본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수~금은 주거지역의 분산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직장이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월~화 대비 수~금 주거지역 근무자 수의 차이는 거의 두 배까지 될 수도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스케줄형 하이브리드 워크 조직 업무 패턴을 공간 운영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1) 집무실 같은 분산 오피스 운영사

AWS 같은 클라우드 서버가 기존 직접 호스팅 방식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트래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량이 늘어나면 서버 인프라를 늘리고 줄어들면 서버 인프라도 줄인다.

집무실은 기존 공간 서비스와 다르게 완전히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앱에서 회원 가입만 하면 QR 코드로 공간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간 사용 기간 계약을 위해 문서가 여러번 오가거나 카드키를 발급 받거나 반납하러 관리팀을 만날 이유도 없다. 대신 집무실 팀은 결제 전 공간을 둘러보기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3일 무료 이용을 제공하는데 너무 많은 무료 이용객들이 몰리게 되면 이미 결제한 고객들이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게 된다. (더보기 – QR 코드로 출입이 가능해지면 시간이 얼마나 절약될까요?)

집무실 운영팀은 월요일 사용량을 보고 한 주간 기업 고객의 사용량을 예측해 무료 이용객의 방문 일정을 조정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월요일보다 수~목 사용량이 최대 2배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 중심업무지구와 주거지역의 식당가

위 데이터를 보면 하이브리드 워크가 점점 대중화 될수록 중심업무지구의 직장인 유동인구는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월~화보다 수~금에 최대 5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평일 직장인들의 점심, 저녁으로 많은 매출을 올리는 중심업무지구의 식당은 수요에 따라 식재료 주문량을 조절하거나 수~금에는 다른 판매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주거지역의 식당가는 수~금에는 원격으로 일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간단한 점심 도시락 메뉴를 개발해서 매출을 높일수도 있을 것이다. 팀과 떨어져서 일하므로 누군가랑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기 보다는 혼자 간단히 해결하고 업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분산 오피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뜯어보면 재미있는 패턴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날씨나 온도에 따른 재미있는 패턴들이 관찰되고 있는데 데이터가 더 쌓이면 이에 대해서도 나눠보도록 하겠다.

덧붙임 – 자율 근무로 일하던 로켓펀치 팀과 출퇴근 방식으로 일하던 엔스파이어 팀이 합병하면서 기존 사무실과 업무 체계를 하이브리드 형으로 전환한 상세한 과정은 아래 글에서 참고할 수 있다.

 

로켓펀치의 자율 근무 문화 – 2020년 : 출퇴근하며 일하던 회사가 3개월 만에 자율 근무로 전환한 ‘자율화(Auto-forming)’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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