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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의 재미

홈퍼니싱전문점의 성장, 중국의 홍싱메이카이룽
2020. 05. 13·
신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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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의 BTSC(Beyond The Shopping Center)
며칠간 집밖을 나서지 않더라도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이외에는 거의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심지어 친구의 생일파티조차 화상회의를 통해 축하하고, 쇼핑몰 선물하기로 선물을 배송하고, 배달앱으로 실시간 케익과 파티음식을 보낸다.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곳에서 모든 것이 가능한 대형쇼핑몰, 중심가의 SPA 매장, 대기업의 F&B들이 마켓쉐어를 이끌어 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긴 대기줄 앞에는 스트리트 캐쥬얼의 플래그십매장, 로컬의 테이블 몇 개짜리 맛집들, 좁다란 골목을 찾아들어가야 하는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들이 자리한다. 소비자들의 시간과 경험을 타겟으로 하는 타임쉐어의 시대로 변화한 것이다. 리테일의 매출로 경쟁하던 쇼핑센터들의 시대를 넘어서, 집을 나서지 않는 고객들을 불러내어 그들의 시간을 좀더 길게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공간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명동, 종로, 신촌 등 한 시대를 대표했던 중심가 곳곳에 몇 개월째 ‘임대중’ 표시가 붙여진 지금, 오픈런을 하지 않고는 들어가 볼 수도 없는 공간들의 매력은 무엇이고, 어떠한 특징과 전략을 가지고 있을지, 실 사례를 들어 살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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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황금연휴 쇼핑객들은 명품과 리빙 부문에 많은 돈을 썼다고 한다. 백화점들과 아울렛, 쇼핑몰들은 앞다투어 관련 매장을 유치하고 리빙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속설에 “국민소득 1만 불에는 차를 바꾸고, 2만 불에는 집을 바꾸고, 3만 불에는 가구를 바꾼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넘는 시점부터는 집꾸미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는 등 소비패턴이 달라진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도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홈퍼니싱’에 관련된 검색어와 관련 쇼핑이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생필품은 최저가로 구매하지만 의자는 프리츠한센에서, 조명은 루이스폴센에서 사는 밀레니얼들의 라이프스타일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구, 생활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상품들, 정확히 말하면 홈퍼니싱 관련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하여 주로 어디를 방문하게 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현동 가구거리, 일산 가구단지, 아현동 가구거리 등 각 브랜드의 가구샵들이 늘어선 ‘가구거리’를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 물론 소위 ‘백화점 8층’으로 불리는 각 백화점의 가구, 가전 코너도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2014년 한국에 진출하여, 광명점, 고양점, 기흥점에 이어 올해 동부산점 및 천호 현대백화점의 플래닝 스튜디오까지 오픈한 이케아나 오늘의집, 집꾸미기 같은 온라인의 인테리어 플랫폼들의 인기도 이러한 집꾸미기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이러한 홈퍼니싱과 관련하여 각 브랜드의 상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본격적인 오프라인 가구 전문점(카테고리 킬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2020년 4월 30일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오픈한 도심형 이케아 1호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해외에는 이케아나 니토리같이 각 브랜드의 가구, 가전 제품을 총망라하여 한곳에 모아 놓고 판매하는 대형 홈퍼니싱 전문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사례를 보자. 중국 최대의 가구 유통 및 판매업체는 ‘홍싱메이카이룽(红星美凯龙 / Red Star macalline)’이다. 홍싱메이카이룽은 직접 소유하거나 임대 중인 쇼핑몰에 중국 내 가구, 인테리어, 생활용품 업체들을 입점시켜 운영하는 홈퍼니싱 전문 카테고리 킬러이다. 2019년 기준 중국 전역에 약 300개의 쇼핑몰과 364개의 홈 임프루브먼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사업 분야에는 중국 유수의 가구 회사들에 대한 매장 임대사업 뿐 아니라, 인테리어, 리모델링 상담, 건축공사 등에 대한 서비스 제공, 자체 상품 판매 사업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의 홍싱메이카이룽 매장. 출처:공식홈페이지

2019년 5월, 알리바바그룹은 RMB 43.6억(US$635 million) 상당의 금액을 투자하여 이 그룹의 지분의 10%를 보유하게 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홍싱메이카이룽은 향후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채널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1986년 작은 가구점에서 시작한 홍싱메이카이룽은 지난 30 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하여 중국 가구시장의 1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800개 이상의 중국 고급 브랜드와 400 개 이상의 수입 브랜드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2019년 12 월 31일 기준 87개의 자체 운영 쇼핑몰과 250개의 위탁 운영 쇼핑몰, 전략적 제휴를 통한 12개의 홈퍼니싱 관련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하여 가맹사업을 통해 44개 프랜차이즈 주택 건축 자재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여기에는 총 428 채의 주택 건축 자재 상점 등이 포함된다.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멀티 브랜드 전략을 시작했으며, ‘홍싱메이카이룽(Red Star Macalline)’을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Red Star Aurelia’ 및 ‘Star Art’, ‘Jishengweibang’의 브랜드를 환경과 조건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홍싱메이카이룽은 적극적으로 새로운 소매 경로 및 모델을 탐색하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통합을 달성하며, 원활한 서비스 루프를 구축하고 혁신을 통한 업계의 미래 개발 방향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홍싱메이카이룽 매장의 분포도. 출처:공식홈페이지

홍싱메이카이룽의 주수익구조는 직영 혹은 위탁운영 쇼핑몰에 국내외 브랜드의 가구업체들을 유치하여 이들을 유통, 운영하는 데서 나온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제 수익을 살펴보면 주요 전략지역에 위치한 직영쇼핑몰의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가장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원아시아 추정남 기자에 따르면 최근 홍싱메이카이룽은 위탁 운영 쇼핑몰을 적극 확장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은 상표권 수익, 컨설팅 용역비, 브랜드 유치 및 영업비, 관리비 등이 있다고 한다. (자료 출처:차이나랩 https://blog.naver.com/china_lab/221186083861))

베이징의 홍싱메이카이룽 매장 내부 전경

실제 운영중인 홍싱메이카이룽 Xianghe Mall의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출처: http://www.ciff-xh.com/cn/zgzx/105.html

2010 년 5 월 2 일 Xianghe Furniture City에 오픈한 160,000㎡(약48,400평) 이상의 운영 면적을 가진 이 쇼핑몰은 Xianghe Furniture City에서 가장 큰 단일 가구 매장이다. 유럽 및 미국, 원목, 패널, 인테리어 등 홈퍼니싱의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을 갖추고, 소매, 도매는 물론 산업 전시회까지 관련 산업의 모든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 총 300여 개 가구 브랜드가 했으며, Beijing-Tianjin-Hebei의 삼각지대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타겟 고객이다.

쇼핑몰의 외관은 글래스 커튼월을 사용하여 환상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각종 편의시설, 대형 푸드코트와 무료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더했다.

지도 출처: http://www.ciff-xh.com/cn/zgzx/105.html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온라인, 오프라인을 합하여, 상당 기간 확고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 예상되는 곳이 바로 ‘홈퍼니싱’분야이다. 많은 대기업들과 온라인 플랫폼들까지 앞다투어 홈퍼니싱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는 요즘이다. 이러한 때에 이케아에 대응하여 한국의 가구, 가전 등 홈퍼니싱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국 시장의 5년후, 10년후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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