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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서재]『줄서는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

2021. 07. 11·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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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매달 말일, 개인 SNS에 그 달에 읽은 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매달 6~ 8 권의 책을 읽는데요, 은퇴 후 독립 서점 주인이 꿈이기도하고, 한때는 책을 권해주는 ‘북소믈리에’ 가 되고 싶었습니다. 안젤라의 서재를 통해 작으나마 그 꿈을 미리 이뤄보려합니다. 저만 읽기 아까운 좋은 책,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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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는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 도다누키 신이치로 /출처=예스24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정은 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도다누키 신이치로가 쓴 『줄서는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 입니다.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요즘 시대의 마케팅에 꼭 필요한 SNS 마케팅에 관한 책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젊은 세대(MZ세대)가 아닙니다. 저자인 도다누키 신이치로 씨는 1979년생으로 2006년 모리빌딩 주식회사에 입사하여 전망대인 ‘도쿄 시티뷰’와 ‘모리 아트센터 갤러리’의 기획 및 운영, 홍보 담당을 거쳐 현재는 모리 미술관의 마케팅 그룹 소속으로 모리 미술관의 SNS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SNS, 특히 인스타그램은 젊고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런 편견이 무색하게도 도다누키 씨는 모리 미술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20만 팔로워가 모인 파워풀한 계정으로 만들었으며, 그 비법을 독자들과 나누려고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그는 오늘도 20만 팔로워들에게 모리 미술관의 진심을 전하며 많은 사람들을 모리 미술관으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모리 미술관 인스타그램

 

‘핫’한 미술관

이 책의 주된 줄기는 SNS 활용법에 있지만 저는 제목에서 ‘줄서는 미술관’이라는 단어에 먼저 흥미를 느꼈습니다.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 작품이 전시될 미술관을 어디에 지을지를 두고 지난 몇 달간 세상이 떠들썩 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미술관의 입지 선정에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술관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낍니다. 왜그럴까요? 전례 없이 활황인 미술작품 거래 시장도 큰 몫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술관이 중요한 집객시설이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모리 미술관은 미술관이 공간 마케팅에 있어서 훌륭한 집객시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아주 기막히는 성공사례입니다. 이러한 사례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이책은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슬기로운 미술관 활용법

이 글을 읽는 저희 독자 여러분들이 대부분 동의하실만큼 건물의 최상층 부분은 임대료 수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간입니다. 모리 미술관은 그 최상층을 일견 ‘돈이 안되는’ 미술관에 내어줬는데요. 덕분에 우리도 일본에 가서 미술관 입장료만 내면 작품도 즐기고 도쿄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커피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간단히 모리 미술관에 대해 설명 드리는 것이 좋겠네요. 모리 미술관은 도쿄 롯폰기의 ‘롯폰기 힐스 모리빌딩 최상층(5 층)에 있는 현대 미술관입니다. 전시면적은 1,500㎡로 연간 2.5회의 빈도로 기획전을 직접 개최하며, 2003년 10월에 개관하여 올 해로 만 18년이 되었습니다. 미술관뿐만 아니라 전망대, 갤러리, 레스토랑과 카페, 뮤지엄샵 등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우아하게 도쿄를 즐기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모리 미술관은 모리 빌딩의 2 대 사장이었던 ‘모리 미노루’ 씨의 주도하에 개관했는데요. 평소 ‘문화와 예술은 경제 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도시에서 사람, 재화, 자금을 끌어당기는 힘을 ‘자력’ 이라 부르던 모리 미노루 사장이 롯폰기에 도쿄 재개발 프로젝트를 건설하면서 문화가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임을 알고 이를 몸소 실천한 공간입니다. 때문에 모리 미술관은 롯폰기 힐스가 일반적인 복합시설이 아닌 도쿄를 찾는 목적(destination)으로 각광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바로 올라가는 모리 미술관행 엘리베이터. /출처=직접촬영

미술관 내부에서는 계단으로 이동 가능하다. /출처=직접촬영

53 층에 위치하여 뛰어난 전망을 갖춘 모리 미술관 /출처=직접 촬영

 

모리 미술관의 SNS 마케팅 비법

그럼 다시 책의 본래 주제로 돌아가서 본격적으로 도다누키 신이치로 씨의 SNS 운영 비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사실 책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 제가 아주 흥미롭게 읽은 부분을 위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장 놀라웠던 비법은 ‘사진은 SNS 담당자가 직접 찍은 사진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의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면서 제일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사진(이미지)이었기도 했고요. 개인 계정을 운영할 때는 당연히 제가 스스로 찍은 사진을 올리지만 회사 계정은 뭔가 더 프로페셔널하게 보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전문 디자이너의 도움을 받아 인스타그램용 커버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찍은 사진이 좋다니요. 약간은 분한 마음이 들어 좀 더 내용을 읽어보고는 금방 고객를 끄덕일 수 있었습니다.

“20대 여성에게 인기 있을 듯한 가게나 SNS에서 화제가 될 듯한 상품과 같이 처음부터 마케팅만 의식하면 누구의 마음도 사로잡지 못하게 되거나 또는 일회성 유행으로 끝나고 만다. 자신이 정말로 만들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 왜 그것을 세상에 내놓고 싶은가. 왜 그 음식을 먹어 주기를 바라는가. 이런 부분을 추구하는 일이 먼저여야 한다. 원래의 콘텐츠를 최대한으로 살리는 쪽이 마케팅의 측면에서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어떠세요? 묘한 설득력이 있지 않나요? 진짜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사진은 잘 찍은 사진보다 해당 공간(또는 서비스, 제품 등)을 잘 알고 애정을 듬뿍 담은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공간을 직접 운영하는 사람이 가장 큰 애정을 가지고 있을테고요.

두번째 비법은 ‘SNS 담당자는 접객의 최전선’이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기업의 SNS를 시작할 때 회사의 경영자는 ‘마케팅전문가’를 먼저 찾습니다. 그 사람이 회사 내부 구성원이든 외부 에이전시 소속이든 상관없이 과거에 어떤 SNS 마케팅을 성공시켰고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일을 맡기게 되죠. 그런데 신이치로 씨는 회사 내부에서 그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SNS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SNS 너머에는 개개인의 사용자가 있다. 어떤 의미로는 접객업의 최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 기업의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SNS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마음을 모르면 일방적인 게시물을 올리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 논란을 일으키는 등 생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고객 대응 기술은 SNS 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기업이나 조직에서 SNS 담당자의 인선 때문에 고민할 경우, 어떤 업종이든 평소 현장에서 고객을 접하는 사람, 또는 그런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사람을 SNS 담당자로 선택하면 좋을 수 있다. ‘디지털에 강해 보이니까’ 또는 ‘SNS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라는 이유로 담당자를 선택하면 그 다음이 큰일이다.

 

반대로 고객과 접한 경험이 없는 채로 SNS 담당자가 된 사람이라면, 감각을 기른다는 의미에서도 가능한한 현장에 많이 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지 피부로 느끼는 감각을 기르는 것이다. 어떤 게시물을 올리면 좋을지, 무엇을 보여주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왜 이런 관점으로 SNS를 볼 수 없었을까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반대로 직접 운영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와 저희 독자들에 대한 애정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죠.

사실 이 책은 어떻게 팔로워 수를 늘리는지, 요즘 대세인 동영상 피드는 스토리를 이용한다든지, 소위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장소는 어떻게 만드는지 등 평소 우리가 인스타그램을 할 때 궁금했던 점들에 대해서도 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독자 여러분께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할 때 쉽게 하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고 왜 우리 인스타그램은 고객에게 인기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또 무엇보다 집객 시설의 활성화에 관심이 많은 SPI 독자들이 한번쯤 스터디하게 되는 롯폰기 힐스의 모리 미술관이 하루 아침에 그 위치에 오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성공적인 SNS를 위해 당부한 내용은 바로 ‘담당자의 소중함’ 입니다. 그가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은 “무엇을 하면 효과가 금방 나타나지요?”라고 하는데 신이치로 씨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SNS 담당자, 즉 ‘소셜미디어 매니저’라는 전임 직책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요즘 시대에 SNS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임에 분명하고 그만큼 진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쉬운 영역이 아니라는 저자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다 읽고 이 글을 쓰기 전에 모리 미술관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KAWS가 누워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다시 모리 미술관의 카페를 방문할 때를 기약하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KWAS TOKYO FIRST /출처=모리 미술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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