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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서린빌딩’을 담은 SK리츠가 온다

SK리츠가 일으킬 나비효과
2021. 05. 03·
고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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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초 리츠 취재를 위해 호주와 싱가포르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호주를 들러 취재를 하고 싱가포르에서 취재를 마무리하는 열흘 간의 일정이었죠. 당시 호주와 싱가포르 리츠 시장을 취재하면서 각국의 리츠 운용사들과 거래소, 금융당국, 은행 및 증권사, 회계법인 등 리츠 시장과 관련해서 일을 하는 다양한 취재원들을 만나 취재를 했는데요. 호주와 싱가포르의 리츠 시장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있습니다. 호주와 싱가포르 리츠 시장이 잘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국민들이 누구나 알 만한 ‘랜드마크’가 리츠의 기초자산이었다는 점을 꼽은 겁니다. 특히 호주에는 리테일을 편입한 리츠들이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당시 호주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리츠에 편입된 많은 자산들이 웨스트필드와 같이 사람들이 잘 아는 브랜드명을 가진 리테일이라는 점이 사람들이 리츠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죠. 실제 호주 시드니를 상징하는 시드니타워 아래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시드니’ 쇼핑센터는 시드니 도심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로 꼽히는데요. 웨스트필드 시드니는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된 리테일 리츠인 ‘센터그룹(Scentre Group)’의 대표 자산입니다. 센터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141억 호주달러(12조원)에 달할 정도로 큰 리츠죠.

시드니 중심부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시드니 쇼핑센터

싱가포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02년 6월 싱가포르 증시에 1호로 상장된 리츠인 ‘캐피탈랜드몰트러스트(CMT)’는 싱가포르 시청역 인근에 위치한 ‘래플스시티’를 담고 있습니다. 래플스시티는 호텔, 오피스, 쇼핑몰이 결합된 복합 건물로 싱가포르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자산이죠. 참고로 CMT는 지난해 캐피탈랜드커머셜트러스트(CMT)와 합병해 ‘캐피탈랜드인터그레이티드커머셜트러스트(CICT)’가 됐습니다.

래플스시티

이처럼 해외에서도 리츠 흥행을 위해서는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알 수 있는 랜드마크 빌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심 랜드마크 ‘서린빌딩’ 담은 SK리츠가 일으킬 나비효과

그런 점에서 올 하반기 상장이 예정된 ‘SK리츠’는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SK리츠운용은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에 서린빌딩과 전국 116개의 SK에너지 주유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K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습는데요.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SK그룹의 본사인 종로 ‘서린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도 친숙함을 느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SK그룹 본사 사옥으로 사용되는 오피스 빌딩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리츠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상장 리츠 중에서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신한알파리츠의 경우에도 최근 오피스 투자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판교에 위치한 우량 자산  크래프톤타워를 첫번째 자산으로 편입한 후 추가 자산을 계속 편입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장 리츠 중 하나입니다.

SK서린빌딩(오른쪽)

SK그룹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SK리츠는 프리 IPO에서 국민연금과 주택도시기금(앵커리츠)의 투자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과 주택도시기금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수요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SK그룹이 본사로 사용하는 SK서린빌딩을 비롯해 SK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우량 자산을 활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리츠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투자자를 받겠다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국민연금과 앵커리츠의 경우 시장에서 워낙 영향력이 크고 정책 자금 성격이 강하다 보니 의사결정 과정이 까다롭고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SK리츠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다 단순한 성격의 투자자를 유치하겠다는 바람이 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초자산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랜드마크인 서린빌딩을 담은 SK리츠가 흥행을 하게 되면 리츠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운용사나 투자자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앞으로 리츠 상장을 준비중인 리츠 AMC들이 리츠 흥행을 위해 랜드마크 자산을 편입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록 인수가 무산되긴 했지만 이지스밸류리츠의 경우에도 최근 리모델링으로 재탄생된 ‘삼일빌딩’ 매각 입찰에 참여했었죠. 앞으로 리츠 상장에 뜻을 가진 운용사들 중 을지로나 광화문, 판교 등에 자산을 가진 곳들은 이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리츠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SK리츠는 국내 상장 리츠 중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죠. 참고로 현재 상장된 리츠들은 대부분 반기에 한번씩 배당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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