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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서재]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2021. 05. 02·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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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년간 매달 말일, 개인 SNS에 그 달에 읽은 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매달 6~ 8 권의 책을 읽는데요, 은퇴 후 독립 서점 주인이 꿈이기도하고, 한때는 책을 권해주는 ‘북소믈리에’ 가 되고 싶었습니다. 안젤라의 서재를 통해 작으나마 그 꿈을 미리 이뤄보려합니다. 저만 읽기 아까운 좋은 책,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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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대표 김정은입니다.

지난 8 년간 매달 SNS에 읽은 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매달 6~ 8 권의 책을 읽는데요. 원래 은퇴 후 독립 서점 주인이 꿈이기도 했고 또 한 때는 책을 권해주는 ‘북소믈리에’ 가 되고 싶었던지라 이렇게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게 되니 작으나마 꿈을 이룬 것 같아 기쁩니다. 앞으로 2주에 한번씩 주말에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독자들에게 제가 읽은 책을 공유하면서 제 꿈을 이루고, 동시에 독자들에게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첫 책을 어떤 책으로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희 독자들은 대부분 상업용 부동산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부터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해서 각자 고민하는 부분이나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왜 나는 책을 읽는가’를 생각해 봤습니다. 독서를 취미로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재미’가 먼저지만 그 다음으로 좋은 점은 책 읽기가 ‘공감’ 하는 사람이 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책은 우리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해줍니다. 특히, 소설은 우리가 살아 보지 못한 삶도 살아보게 해줍니다. 공감은 내가 그 일을 겪어 보지 않아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황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현실에서 남의 입장까지 헤아리면서 일을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요즘은 공감의 부재로 세대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정책으로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세상이 더 힘들어진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지요.

서론이 길었는데요. 제가 오늘 권하고 싶은 책은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입니다. 이 책이 나온 지는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책을 서울프라퍼티인사이트 독자들께 권해 드리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감의 부재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려 800 여 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이라 거의 베개 수준인데요. 이 책으로 베개를 삼아 잠을 자면 책 내용이 제 머리 속에 정리가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출처=알라딘

이 책은 이미 적자생존의 경쟁 사회는 끝이 나고 있으며, 오픈소스와 협력이 이끄는 미래 시대에 왜 ‘공감’이 필요한지를 긴 역사와 과학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풀어냈는데요. 앞부분에 나오는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역사에 대한 설명이 너무 길다면 맨 마지막 3부 150여 페이지라도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왜 지구를 위해 ESG 경영을 해야 하는지, 왜 세대 갈등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유와 이를 어떻게 풀 수 있는지를 양육의 관점과 인간의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의 난제 중 하나인 ESG 경영을 예로 들어 볼까요? 이제 ESG가 빠지면 투자가 어려운 세상이 옵니다. 저자는 이미 11년 전 저서에서 빌딩의 탄소 배출에 대해 심각하게 경고했습니다(597페이지). 하지만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뚜렷한 에너지 혁명이 일어나지 못한 것은 우리가 지구 온난화에 대해 미온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올해는 꽃이 피는 시기마저 빨라졌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지구의 온도가 높아졌다는 걸 너무나도 잘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는 문제를 솔직하게 바라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내가 사는 동안은 지구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는 게  아닐까요. 저자는 우리 인류가 헤쳐 나가야 할 길을 ‘분산에너지 혁명-지구촌에 대한 공감대 확산’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태양력, 풍력과 같이 전세계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엔트로피를 낮춰야 하고,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을 통해 전세계 에너지(전력망)를 연결해 사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제는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기보다 삶의 질을 높여 나가야 하며, 배타적 재산권보다는 공동체에 포함될 수 있는 접속권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구촌 전 인류가 공감 의식을 최대화해 나감으로써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글로벌 사회를 만들어 가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간에 왜 하는지 알면 그 일을 하기가 훨씬 편하고 쉽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불끈불끈 드는 것은 제가 미래 세대를 위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움직여야 우리가 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기에 공감의 시대를 첫 책으로 골라 봤습니다. ‘역지사지’ 와 ‘측은지심’을 넘어 공감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세상인 것 같습니다.


작가: 제러미 리프킨 (Jeremy Rifkin)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현대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세계적인 행동주의 철학자이다. 1945년생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터프츠 대학의 플레처 법과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했다. 그 후 워싱턴시의 경제동향연구재단(FOET)을 설립해 현재는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전세계 지도층 인사들과 정부 관료들의 자문역을 맡고 있으며 과학 기술의 변화가 경제, 노동,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활발히 집필 작업을 해왔다.

그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책은 『엔트로피』다. 기계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현대문명을 비판하고 에너지의 낭비가 가져올 재앙을 경고한 것이 바로 ‘엔트로피’ 개념이었다. 그 후 그는『노동의 종말』을 통해 정보화 사회가 창조한 세상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미아가 될 것이라 경고하는가 하면, 『소유의 종말』 통해서는 소유가 아닌 ‘접속’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였다. 그는 경제학, 국제관계학 외에 정식으로 과학 교육을 받은 바는 없다. 이런 점에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주장을 비판하거나, 그의 이론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과 현실 비판은 여전히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리프킨의 문명비판에는 환경철학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문명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환경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엔트로피라는 개념도 그렇다. 육식에 대한 비판이나 생명 현상에 대한 관심도 매우 크다. 생명공학이 21세기에 가장 크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학문이 될 것이라는 그의 예측도 이런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러한 입각점 때문에 그는 반문명론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저서로『생명권 정치학』, 『바이오테크 시대』, 『소유의 종말』, 『육식의 종말』 등이 있다. (예스 24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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